국내여행: 제주도
첫번째 여행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가보았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용머리 해안, 성산일출봉과 단체 점심인 두루치기 집이 애매했다는 것. 다녀와서 기행문을 제출해봤지만 동상.
두번째 여행
2021년 봄에, 가족여행으로 2박 3일 제주도에 갔다왔다. 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할 줄은 몰라서 버스투어에 택시를 좀 많이 탔는데, 생각보다 제주도 버스 노선이 좋았다. 성산일출봉에 갔는데, 살짝 늦어서 등산로 쪽 입장은 하지 못 했다. 그 후에 천제연 폭포, 용머리 해안 (물 때로 인해 들어가지 못 함.), 마라도 등을 구경했다. 처음 제주도 여행 노선을 짜봤는데 생각보다 시간 관리가 어려웠다. 가족 여행으로는 중문 쪽에 숙소를 구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세번째 여행
2021년 초여름에 제주도에 재방문 했다. 절물자연휴양림, 우도, 한라산 등을 구경했다. 한라산은 영실로 접근해서 어리목 코드로 내려왔다. 초여름인데도 산 쪽은 생각보다 선선했고, 날씨가 좋아서 구름이 거의 끼지 않았다. 정상 등반은 하지 못 했지만, 영실 입구로 쭉 올라가다가 산 중턱에 나오는 평지 비스무리한 곳들이 너무 예뻤다.
네번째 여행
2022년 초여름에 제주도에 재방문을 했다. 대체적으로 작년과는 달리 날씨가 좋지는 않았다. 곶자왈도립공원,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아쿠아플레닛 제주, 용머리해안, 올레길을 방문했다.
곶자왈도립공원은 제주도 서남부에 있는 숲 일대인데, 숲인데도 불구하고 현무암이 널려있는 숲으로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높지 않은 지대였는데, 한라산 중턱에서 본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근처 영어마을 등 개발로 인해 끊임없이 공사소리가 들리는 것은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성산일출봉은 이슬비가 왔지만, 정상에 올라갔다 왔고, 섭지코지(해안 주변에 이상한 폐 건물 등이 있어서 아쉬웠다.)를 한 바퀴 돈 후에 아쿠아플레닛 제주에 방문했다. 생각보다 아쿠아플레닛 제주의 규모가 컸다. 관람시간은 적었지만, 나름대로 다양하게 생물들을 다루고 있었다. 공연의 경우에는 연극과 물범&돌고래 쇼로 기획되어 있었다. 수족관과 연극 파트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였다. 물범과 돌고래쇼는 15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너무나도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용머리 해안도 이번에는 물 때를 맞춰서 들어갔다. 퇴적암이 깎인 보습은 아름다웠다. 다만, 구석구석 보기에는 사람도 많고, 다른 사람이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져서 봐야하는 곳도 많았다. (자연물을 찍는데 왜 자연스럽지 않게 인증 사진을 찍는 것일까?)
당초에는 가파도도 가보려고 했으나, 매진으로 인해 뒤돌아서 올레길을 따라갔다. 운진항~용머리해안을 올레길 10코스를 이용해서 걸어갔다. 올레길 10코스에는 4.3 학살 희생자 추모비와 알뜨르 비행장(일제치하에서 지어진 비행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광복 후에도 제주도, 크게는 우리가 겪은 역사가 어두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승악산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제주 남쪽 바다와, 위쪽 지방과는 다른 산의 식생이 멋지게 보였다. 그리고 가파도도 보였고. 나갈 때에 일본 비행장 동굴 진지도 있었는데, 제주도 남쪽을 참 알뜰하게 해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올레길 6코스의 이중섭문화거리~서귀포여자고등학교 구간을 이용했다. 이중섭의 은박그림, 엽서그림 등을 볼 수 있었다. 엽서의 글자는 참으로 악필이라고 느껴졌지만, 어찌되었든 우리말을 쓰지 못하고 일어로 써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시대 였다는 것이 슬펐다. 중간 중간 작품마다, ㅈㅜㅇㅅㅓㅂ이라고 되어 있는 시그니처를 볼 수 있었는데, 보다보니까, 일본어로 글자를 쓰고 있어도 중섭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